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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글로리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슈기슈가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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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정보

  - 편성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 2022.12.30 공개(파트2는 2023년 3월에 공개)

  - 연출 : 안길호

  - 극본 : 김은숙

  - 출연진 :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2. 줄거리

고등학교 시절, 건축가를 꿈꿨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문동은(송혜교)는 같은 학교 동급생들에게 이유도 없이, 영문도 모른 채 끔찍한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매일같이 폭력의 가해자들은 고대기로 동은의 맨 살을 뜨겁게 지져 상처를 내고, 반복되는 물리적 학대와 성적 학대는 그녀의 몸과 마음 모두를 병들게 했습니다. 그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학교폭력 사실과 가해자들을 적은 자퇴서를 제출했지만, 학교도, 선생님도, 심지어 동은의 가족까지도 그녀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독한 외로움과 절망감 끝에 죽음 대신 그녀가 선택한 길은 바로 그녀를 죽을만큼 괴롭혔던 가해자들에 대한 응징이 되었습니다. 가해자들의 꿈을 짓밟기 위해 연진에게 그녀의 꿈을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난 꿈이 없지. 꿈은 너 같은 애들이나 갖는 거지. 난 직업이 필요하지. 너 같은 애들이 꿈을 이루면 부려줘야 되니까"라며 지독한 악행을 행하고도 세상을 비웃듯 가해자 박연진(임지연)은 기상캐스터로 성공합니다. 재력과 지성을 두루 갖춘 남편과 결혼하고, 공주님같은 딸까지 낳아서 잘 살고 있던 그녀에게 잊고 있었던, 아니 기억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던 문동은이 다시 나타납니다.  그것도 자신의 딸 이솔의 담임선생님으로 말입니다. "오늘부터 모든 날들이 흉흉할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을 거야."라며점점 연진의 일상을 위태롭게 흔들기 시작하는 복수의 서사가 시작됩니다. 이제 오랜 시간 천천히,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동은의 복수가 서서히 시작됩니다.

3. 등장인물

- 문동은(송혜교) :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해 영혼까지 부서진 여자입니다. 오랜 시간 분노와 증오로 빛 한 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티고, 자신에게 지옥을 선물했던 이들에게 완벽한 불행을 가져다주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 주여정(이도현) : 병원장의 아들로 태어나 고생없이 자란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어둡고 깊은 아픔을 지닌 인물입니다. 사랑하는 여자 동은의 복수를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역할을 자처합니다.

- 박연진(임지연) : 부유한 환경에 뛰어난 미모에 해맑게 악랄한 성격까지 태어난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것을 발아래에 두고 일평생 백야속에서 살아온 학교폭력의 주요 가해자입니다. 하지만 연진은 알지 못했다. 극야의 시간을 견딘 동은이 연진을 향해 걸어오는 중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4. 총평

드라마 더글로리는 청소년 관란 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다루었습니다. 실제로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교폭력과 그 가해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불편한 감정들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감정들은 드라마 회차가 반복될수록 점차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와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변화합니다. 분명 일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같은 문제와 같은 장면을 다루었다면, 나는 당장 생기는 불편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채널을 돌렸을지도 모릅니다. 앉은자리에서 드라마 8편을 완주하는 나를 보면서 이게 '드라마의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을 '어렸을 때 했던 작은 실수'로 치부하고 뻔뻔하게 살아가는 가해자들! 드라마는 그런 가해자들을 얄짤없이 비웃으며, 그들이 성장해서 꽤나 괜찮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 따위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추악한 동물적 본능만 추구했던 열여덞 살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가해자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보여주면서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는 불변의 법칙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작가는 같은 폭력을 저질러도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는 너무나도 쉽게 법의 심판을 벗어날 수 있고, 피해자에게 너무 쉽게 '용서'를 바라는 현실, 그리고 더 나아가 '돈와 권력'만 있으면 언제나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을 비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이 드라마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학교폭력이라는 사회문제에 더 경각심을 갖고 바라보게 될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게 대한민국 최고 작가 김은숙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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