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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아저씨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슈기슈가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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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정보

- 편성 : tvN (2018.03.21. ~ 2018.05.17), 16부작
- 연출 : 김원석
- 극본 : 박해영
- 출연 : 이선균, 이지은, 고두심, 박호산, 송새벽, 이지아, 김영민
- 최고 시청률 : 7.4%
※ 넷플릭스(Netflix), 티빙(Tving) 다시보기 가능

2. 줄거리

가식과 위선의 세상, 그 험한 곳을 살아가야 하는 나약한 한 여자 지안(이지은 역)은 삐뚫어진 삶을 견뎌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못 해낼 것이 없습니다. 지독한 빚에 허덕이면서도 삶을 포기할 수 없는 건 늙고 병든 할머니를 위해, 아니 어쩌면 한번도 행복해보지 못한 가여운 자신을 위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겉으론 빛 좋아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썩어 문드러져 가는 남자 동훈(이선균 역)은 대단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자신을 세상의 챗바퀴 속에 던져놓고 살아갑니다. 애쓰지 않지만 모두가 그를 바라보고, 나서지 않지만 모두가 그에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만 더욱 삶이 무료하고 잔인한지도 모릅니다. 이런 지옥 같은 세상에 사는 지안과 동훈은 우연찮게 만나게 됩니다. 좋지 않은 일로 휘말려 악연이 될 줄 알았던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여움을 느끼고 더 나아가 연민을 갖게 됩니다. 서로 대조적인 것 같지만 너무도 비슷하게 닮아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힘이 되줄 수 있는지, 더 나아가 그들이 사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3. 등장인물

- 박동훈(배우 이선균) : 건축구조기술사.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전제일주의 캐릭터입니다. 공부는 건축사보다 더 많이 해놓고도 그들의 그늘에 가려 살아가는 구조기술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동훈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게 불편하고, 앞에 나서는 재주도 없는 조용하고 과묵한 성품을 지녔습니다. 삭만 한 도심 현실에서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를 몸소 알려주는 세상에 없는 그런 아저씨입니다.

- 이지안(배우 이지은, 아이유) : 어린 나이에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입니다.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진 이후로 꿈, 계획, 희망 같은 단어는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돈을 버는 족족 빚을 갚느라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삽니다.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냉소와 불신만이 남은 차가운 아이로 살던 중 난생 처음 박동훈이라는 따뜻한 어른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고, 좋은 친구들을 얻게 됩니다.
- 박상훈(배우 박호산) : 가장 먼저 중년의 위기를 맞은 삼형제의 맏형입니다. 인생 초고속 내리막길을 경험했지만 그래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입니다. 인생에 돈은 없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삼형제의 보라빛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속엔 언제나 낭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따뜻한 심성을 지닌 맏형입니다.
- 박기훈 (송새벽) : 동훈네 삼형제 중 막내입니다. 한때는 천재로 추앙받던 영화계의 샛별이었습니다. 현재는 형 상훈과 함께 청소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랜 꿈은 비록 포기했지만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당당하고 싶은 막내이며, 다소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 강윤희 (이지아) : 박동훈의 변호사 아내입니다. 아이 낳고 돌 되던 해에 사법고시에 패스할 정도로 야망있고 의욕적인 여자입니다. 바보같이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다 퍼주면서 실속은 챙기지 못하는 답답한 남편 때문에 의리를 저버리는 선택을 하고도 결국은 후회하고 참회하는 여자입니다.

4. 총평

이 작품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남녀 주인공 사이의 상당한 나이차이로 인해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조금 어려울수도 있으나,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보고 난 후에는 그 어떤 작품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게됩니다. 나의 아저씨는 '어른'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라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에 훌륭한 답을 내려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초반부엔 가혹한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어린 여자와, 잘 사는 듯 보이지만 하루하루 지옥을 견뎌내는 중년 남자를 통해 어두운 현실의 모습을 그려내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곧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서로를 가여워하고 동정하면서 드라마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꼰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어쩌면 되어야만 하는 한국식 사회에서 벼랑 끝에 몰린 사회 초년생을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부장 박동훈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병들었는지, 어떤 사람들 때문에 좌절하고 분노하는지 드라마는 너무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보다는 가족과 동료, 심지어 나를 해하려 했던 사람들까지 품고 가는 한 남자를 통해 타락한 이들이 용서 받고 좌절한 이들이 용기를 얻는 이야기로 보는 시청자들마저 위로합니다. 반칙과 비열함으로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상처 받은 어린 영혼들이 다시 용기를 얻고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을 줘야하는 것 또한 어른들이라는 것을 '나의 아저씨'를 통해 이 시대의 어른들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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