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정보
- 편성 : TVN (2019.12.16.~2020.02.04), 16부작
- 연출 : 황준혁
- 극본 : 박주연
- 출연 :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
- 다시보기 : 넷플릭스 / 티빙 등에서 시청 가능
2. 줄거리
드라마 블랙독은 강남 8 학군 대치동에 위치한 한 사립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학창 시절 불의의 사고로 인해 본인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났던 한 선생님을 계기로 교사의 꿈을 꾸게 된 고하늘(서현진). 그녀는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주었던 진짜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하지만 줄줄이 낙방합니다. 그리고 한 사립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채용에 지원하게 됩니다. 면접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고하늘(서현진)은 면접 합격 통보를 받고 첫 출근을 합니다. 그러나 첫 출근부터 이번 기간제 교사 채용에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삼촌이 같은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하늘(서현진)은 첫날부터 낙하산으로 낙인찍혀 녹록지 않은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정교사들 사이에서 '낙하산' 그리고 '기간제' 교사 타이틀을 달았지만, 진짜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노력하는 고하늘(서현진)과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진학부 선생님 박성순(라미란), 도연우(하준), 배명수(이창훈)의 끈끈하고 아름다운 팀워크도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 참고 : 블랙독이란?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털을 갖고 있는 유기견의 입양을 꺼리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 사회에서도 편견으로 인해 소외된 사람을 이르러 '블랙독'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3. 등장인물
- 고하늘(서현진) : '기간제 교사, 낙하산'으로 낙인찍힌 대치 고의 블랙독이지만, 전쟁터 같은 학교에서 정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진짜 선생님으로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한없이 연약해 보이고 조용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서는 본인의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인물입니다. 현실에 타협하는 고리타분한 교사가 되는 길을 선택하기보다는 잘못된 일에 사과할 줄 알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본받을 점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특히, 시험문제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틀렸습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박성순(라미란) : 대치고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진학부장으로서, 학생들의 성적, 입시 정보를 줄줄이 꿰고 있는 입시 전문 베테랑 교사입니다. 사교육에 밀려 공교육의 영역이 현저히 작아지고 있는 시대에서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는 학원 스카우트도 마다하고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인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진학부장으로서 조직 구성원들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진두지휘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알뜰살뜰히 챙겨주는 등 좋은 리더의 면모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우연한 방송사고로 전교생에게 기간제 교사라는 사실을 들켜버린 서현진에게 '애들한테는 다 똑같은 선생님이에요. 고하늘 선생님이나 나나'라고 위로해 주는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입니다.
4. 총평
당시 시청률은 약 5%대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학생과 교사, 정교사와 기간제, 가정형편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퇴직을 앞둔 원로 교사와 앞길이 창창한 젊은 교사 등 일명 사회 속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잘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약한 존재(블랙독)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등장인물인 고하늘(서현진)을 든든하게 조력해주는 진학부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우정과 팀워크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봐야 하는 드라마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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