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세(AD 220(삼국시대)-960(오대말)) 육상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
중세 육상 실크로드는 특히나 ‘불교’와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불교를 연구하기 위하여 외국으로 유학을 갔던 최초의 중국 불교도인 '주사행'은 차림 지방에 위치해있는 대승불교의 최대 중심지인 '코탄'으로 유학을 하기 위하여 떠났다. 또한 동진시대 최초의 인도 순례승 법현 또한 불교를 연구하기 위하여 인도에서 6년을 유학하였다. 그는 인도로 떠날 시에는 육상 실크로드를 이용했고, 귀국할 때는 해로를 통해 귀국하였다고 한다. 6세기 중엽 중국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중 하나인 한의 창립자 유연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돌궐족의 발흥으로 인해 실크로드 교역이 활발해졌다. 동돌궐은 중국만을 대상으로 교역을 하였던 것에 비해 서돌궐은 중앙아시아 제국, 제민족, 사산조 페르시아, 동로마제국 등과 활발하고 밀접한 교섭을 하였다.
특히 중국의 유래없는 문화 전성기인 당대에는 비단길을 경영하면서 동서문화의 대동맥으로 번영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당시에는 승려, 상인, 외교 사절의 왕래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주로 종교, 음악, 유리, 보석, 향로 등이 교류되었으며, 당은 비단길을 경영하고, 동투르키스탄 및 그 서방의 무역로를 관할하기 위해 안서도호부라는 부서까지 설치하여 이를 관리하였다. 그러나 비단길의 경영권은 751년 발발했던 탈라스 전투(이슬람 제국과 당제국이 중앙아시아 패권을 결정지은 전투로 당이 패배한 전투)로 인하여 상실되었다. 안서도호부의 총사령관이었던 고구려 장군 고선지는 북인도까지 진출하여 전투를 진행하였으나, 이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실크로드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투의 승패 여부를 떠나서 세계사적 주요 발명품인 제지술이 서방으로 전래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동서 교류에 있어서 탈라스 전투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다음은 이슬람의 동서문화 교류에 대한 설명이다. 당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제국은 이슬람 왕조의 사라센 제국이였다. 여기서 실크로드의 주된 상인층이었던 '소그드 상인'은 중국인과 유럽인의 동서 교류의 중개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사마르칸트나 보카라를 중심으로 한 소그드 지방 출신 상인으로 중국에 이란 문화가 유입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대표적으로 중국으로 유입된 이란계 문화로는 당의 호복, 호장, 호희, 호악 등이 있으며, 인도의 천문과 역법이 중국에 수입되었다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의 문화는 ‘국제성’과 ‘세계성’을 띄게 되었는데 이는 특히 불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네스토리우스교, 그리스도교 등 다양한 외래 종교가 당대에 존재했던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미술 공예도 중국에 유입되는데, 중국의 회화, 조각, 직물, 도기등의 미술에도 영향을 주어서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에 걸쳐 중국의 전통적인 미술에 융합되었다. 정리해보면, 중세시대 당시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교역 도시에는 당의 장안,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등이 있으며, 주요 상인은 페르시아 상인, 소그드 상인, 아랍 상인, 베네치아 상인 등을 들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교류는 이러한 교통로와 상인들을 기점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중세 실크로드의 발달 원동력에는 서양의 팽창주의 정책,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던 동양 세계를 향한 동경 마지막으로 유목민의 대이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중세 실크로드 교역의 증거를 한반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사용하였던 대표적인 화폐인 명도전이 한반도 철기시대 유적지에서 곳곳에서 출토된 사실을 통해 당시 중국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주 괘릉(원성왕릉)에서는 아랍인(이방인)의 석상이 발굴되면서 당시 서아시아의 문화가 한반도로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서양의 비취모나 침향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신라 흥덕왕대 사치금지령에서도 당시 동서간의 교역이 존재하였던 상황임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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