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의 건국과 멸망
남북조 시대의 혼란을 딛고 외척 양견이 장안을 도읍으로 하고, 분열된 중국을 통일하여 수를 건국하면서 중국이 재통일 된다. 수는 중앙집권체제를 이룩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를테면 관리 임명 시 출신지를 회피한다거나, 9품 중정제를 폐지하고 과거제를 실시했다거나, 향관을 폐지하고 3성 6부제를 실시하고 부병제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그 노력을 알 수 있다. 또한, 화폐와 도량형을 통일하고, 토지 균등분배를 실현하기 위하여 균전제를 시행하고, 조세와 노동력, 특산품을 세금으로 받는 조용조제도를 실시하였다.
수양제는 검소함을 추구하던 문제와는 달리 사치를 좋아했다. 남과 화북의 정치, 경제적 통일을 위해 대운하를 건설하였으나, 대운하 건설을 위해 농민들을 대규모 토목공사에 동원하여 민심을 잃고, 문제가 중단했던 고구려 원정까지 실패함으로써 618년에 건국 39년만에 멸망하게 된다.
2. 당의 건국과 멸망
수의 멸망 후, 이연이 618년 장안에 도읍하고, 수의 제도(3성 6부)를 계승하여 당을 건국한다. 당을 큰 틀로 나눠 본다면 안사의 난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안사의 난 이전에 당은 율령을 반포하고 균전제, 조용조제, 부병제를 실시하고 있었고, 과거제가 성행하였다. 이 시기에 당은 여러 전성기를 누렸는데, 우선 첫째 전성기는 당 태종 때이다. 당 태종은 현무문의 변, 즉 조선의 계유정란과 비슷한 사건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는 돌궐을 정벌하고 홍문관을 설치하여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였다. 이를 ‘정관의 치’라고 한다. 두 번째는 당 고종 때이다. 그는 율령을 반포하였다. 그리고 그 시기에 공영달의 ‘오경정의’가 편찬되었다. 셋째는 당 현종 때이다. 그는 환관과 인척을 배척하고 부병제를 실시하였다. 여러 정치개혁을 시행했으며, 안동도호부, 6도호부를 설치하였다. 이 때를 ‘개원의 치’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성기를 거친 후 당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안사의 난’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구가 급감하고 균전제는 장원제로, 조용조제는 양세법으로, 부병제는 모병제로 변하게 된다. 그 후 장원제로 인해 대지주의 대토지 소유가 증가하고 대지주인 형세호가 등장하게 되고, 모병제로 인해 군인의 질이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절도사의 난과 황소의 난이 발발하게 된다. 결국 절도사 주전충의 난으로 당은 멸망하게 된다.
당의 멸망 이후 중국 최후의 분열 시대라 할 수 있는 5대 10국 시대가 왔다. 이 시대는 절도사가 군웅할거를 한 무인정치시대라고 할 수 있다. 당을 멸망시킨 절도사 주전충은 후량, 후진, 후한, 후주, 후당의 5대의 후량국을 건설하였다. 그는 추밀사, 삼사사와 같은 새로운 관직을 만들고 부국강병과 식산흥업을 중시하였다.
3. 당의 경제와 문화
당의 경제는 농업, 수공업, 상업부분에서 발전했다. 농업부분에서는 농법개량으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양자강 하류에서 상품작물도 재배했으며, 이앙법을 실시했다. 그리고 수공업과 상업 부분에서는 비전, 즉 지폐의 기원이 된 장거리 거래를 위한 어음이 사용되었으며, 이슬람과 같은 해외와의 교역이 활발하였다. 또한 시박사를 설치하였고, 동시, 서시 등과 같은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수의 역사가 짧았기 때문에 당과 수의 문화를 구분짓는 것은 어렵다. 수의 문화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남북통일로 인해 남과 북의 문화가 융합되었으며, 왕통과 불교를 사상의 바탕으로 하였다는 점이다. 당은 문화의 전성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가 굉장히 발달하였다. 당의 문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귀족적’, ‘국제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조 문화가 융합되어 귀족적 성격을 띠었으며, 조로아스터교나 마니교와 같은 외래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국제적인 성격을 띠었다. 당은 유교를 관학화하였으나 주로 암송 위주의 학문이 발달하였다. 또한 당삼채를 만들어 페르시아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백, 두보와 같은 시인을 배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당의 국제적 성격 덕분에 매우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였다. 이러한 당의 문화는 유교, 불교, 한자로 이루어진 당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권을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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