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의 흥망성쇠
5대 후주 시대에 송 태조인 조광윤이 송을 건국하였다. 당나라가 절도사의 난으로 멸망하였기 때문에 송은 그러한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황제 중심의 관료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송의 지배층은 사대부였으며, 3성 6부제를 수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광윤은 문하성을 폐지하고 중서성, 추밀원, 삼사로 분리하였다. 추밀원은 군사권을 장악하였다. 그리고 절도사의 권한을 축소하는 등의 중앙집권 강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또한 송 태조는 과거제를 확대하고, 전시를 시행했으며 문신관료를 우대하는 문치주의 정책을 실시하였다. 전시는 진정한 과거제를 실현하려는 태조의 시도였으며, 이로 인해 문관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송은 문치주의 사회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송은 이민족의 잦은 침입에 시달려야 했다. 송나라 전기에는 요(거란)의 침입을 받았다. 국방력이 약했던 송은 요와 굴욕적인 화친을 맺어야만 했고, 이를 ‘전연의 맹’이라고 한다. 요에게 바치는 세폐로 인해 백성들의 부담은 가중되었고, 요나라는 점차 강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민족의 잦은 침입으로 국력이 약화되자, 왕안석은 부국강병을 목표로 한 개혁을 실시하려고 했다. 개혁의 내용은 청묘법, 균수법, 시역법, 모역법, 보갑법, 보마법 등이 있다. 그러나 너무 급진적이었던 데다가 보수 관료, 대지주, 상인들의 반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좌절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 세력의 힘만 더 커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 후 송은 금(여진)의 침입을 받게 되고 북송은 멸망하게 된다. 이를 정강의 변이라고 한다. 이때 악비와 한세충과 같은 이들은 금에 격렬히 저항하기도 하였다. 그 후 강왕구가 강남의 남경에서 남송을 건국한다. 이로 인해 중국의 정치적 무대가 남쪽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강남이 경제적 중심지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금에게 막대한 세폐를 부담하였고, 모병제와 비슷한 위병제를 실시하고, 금군제를 개혁하는 등의 정책으로 인해 국방력이 매우 약화되었다. 그 결과 송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2. 남북 송대의 사회
송의 사회는 사대부가 지배하는 사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대부는 중앙에서는 행정관료로, 지방에서는 지주, 지식인으로 그 세력을 떨쳤다. 반면에 전호 즉, 소작농은 토지 반환의 자유는 있었으나, 지주에게 예속된 처지로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송의 신흥 지주인 형세호도 출현하게 되었다.
송은 경제의 발전이 활발했는데, 시박사를 통한 해외 무역이 발달하고, 어음의 일종인 교자, 회자를 발행하였다. 또한 강남에서 모내기법이 확산되는 등 농업이 발달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참파벼가 도입된 시기였다. 그리고 동업조합인 행과 작이 만들어졌다. 강남의 개발이 시작된 남북조 시대와 달리 이 시기에는 강남의 경제력이 화북의 경제력을 능가하게 되었다.
송은 군사력은 약했지만 문화의 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문화를 가졌다. ‘문학의 민중화’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 구어체 소설, 잡극이 유행하는 등의 서민문화가 발달하였다. 이렇게 서민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목판인쇄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서적을 발간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 불, 도를 융합한 민중도교가 유행하였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주자의 성리학이 발달하였다. 성리학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주돈이, 정호, 정이, 주희, 육구 등이 연구하였다. 그리고 화약, 수침반, 천문학 등 과학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3. 요, 금의 사회
요의 아율아보기는 거란족을 통합시키고 발해를 멸망시켰다. 그는 한인을 거란 내부로 강제 이주시켜 거란을 건국하였다. 요는 유목국가통치체제에 따라서 백성들을 이중적으로 지배하였는데 이러한 거란의 통치방식을 잘 알 수 있는 제도가 남, 북면관제이다. 이 제도는 남부는 당의 군현제의 방식 즉, 주현제로 다스리고, 북부는 거란의 관습법으로 다스리는 통치체제를 의미한다. 요나라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거란 문자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요의 태종은 연운 16주를 얻어냈고, 성종은 송을 침입하여 전연의 맹약을 맺었다. 그러나 요나라는 내부의 분열과 여진족이 강성해지면서 멸망하게 된다.
금나라는 아골타가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요와 싸워서 대승을 거두면서 건국되었다. 금은 북경을 도읍으로 하였다. 금나라 역시 요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중 지배체제를 갖추었다. 이러한 금의 통치방식을 잘 알 수 있는 제도는 맹안모극제이다. 금은 3성 6부제를 시행하고, 율령을 반포하였다. 또한 불교와 전진교가 유행하였다. 금나라 역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여진어를 사용했으나, 이는 초기에만 해당되었고 후기로 갈수록 금은 점차 한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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